핀란드 건축을 대표하는 랜드마크 건물 중 하나인 헬싱키 중앙역 건물이 올 봄 디자인 호텔로 확장하여 Scandic Grand Central Helsinki라는 이름으로 문을 열었다.
헬싱키 중앙역과 역의 행정 빌딩은 핀란드 건축가 엘리엘 사아리넨(Eliel Saarinen)의 디자인으로 그의 가장 중요한 업적 중 하나이다. 건축물은 핀란드 아르누보(유럽 및 미국에서 19세기 말~ 20세기 초에 유행한 건축 및 장식 예술의 한 양식. 나뭇잎, 꽃 등의 자연물을 본떠 복잡한 곡선을 사용한 것이 주요 특징)양식의 걸작으로 평가 받는다. 1919년에 완공된 이 건물은 2013년 BBC에서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기차역10’에 선정 된 건물이자, 핀란드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방문하는 목적지 중 하나로 등재되었다.
© Futudesign
© Scandic Grand Central Hotel
© Marc Goodwin Archmospheres
엘리엘 사리넨은 핀란드에서 가장 중요한 건축가이자 도시 계획가였으며 20세기 초 아르누보 빌딩에 대한 그의 작업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또한 유명한 핀란드계 미국인 건축가이자 산업 디자이너인 에로 사리넨의 아버지였다. 1896년부터 1905년까지 그는 Geselius, Lindgren, Saarinen이라는 회사에서 Herman Geselius와 Armas Lindgren와 함께 파트너로 일했다. 핀란드에서 그의 가장 중요한 작업으로는 헬싱키 중앙 철도역, 국립 박물관, 그리고 오늘날 박물관 역할을 하고 있는 그의 스튜디오 빌라인 Hvittrask가 있다. 사리넨은 1922년 시카고 트리뷴 고층 빌딩 설계 경쟁에서 2등을 차지한 뒤 미국으로 건너갔다. 미국에서 그는 Cranbrook Educational Community의 캠퍼스를 포함한 몇몇 중요한 건물들을 설계하였고, 그곳에서 교편을 잡고 1932년에는 학장이 되었다. 그는 공을 인정받아1947년에 AIA(The American Institute of Architects)금메달을 수여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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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칸딕 그랜드 센트럴 헬싱키는 헬싱키 중앙역의 구 행정 건물에 위치해 있다. 미팅과 연회 시설과 함께 500개의 객실을 갖춘 스칸딕 그랜드 센트럴은 현재 핀란드에서 가장 큰 호텔 중 하나이며, 기존의 아르누보 양식의 디자인을 지키는 디자인을 선보인다. 이 프로젝트는 철도청의 행정 사무실이 위치해 있던 건물의 복원 및 기존의 건물과 조화된 새로운 디자인으로 역의 북쪽을 완성하는 현대적으로 추가하는 작업이었다.
© Marc Goodwin Archmospher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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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디자인의 디테일은 엘리엘 사리넨의 본래 계획에서 영감을 받아서 신중하게 계획되고 현대의 형태에 적용되었다. 기존 거리와 건물의 레벨을 동일 시 하고, 4.5미터라는 높은 층고를 유지하면서 많은 객실을 확보할 수 있는 디자인을 제안했다. 이는 일반적인 호텔 객실의 층고 보다 훨씬 높아 객실을 더욱 넓고 쾌적하게 하는 장점이 있다. 또한 최고 층에 디자인 된 아치형태의 창문에서 볼 수 있는 디테일 또한 기존의 디자인에서 따 왔다. 외부 벽 소재는 콘크리트와 붉은 화강암을 섞어 기존 역사의 정면을 모방하고 건물의 외관에 웅장한 느낌을 주었다.
기존 디자인의 원칙과 디테일을 적용하기 위한 건축사의 아이디어 © Futudesign
© Marc Goodwin Archmospheres
용도가 다소 변경된 기차역의 일부분을 보고 사리넨이 살아 있었다면 별로 개의치 않았을 수도 있다. 그는 1918년 헬싱키 도심에 대한 마스터플랜을 이미 제안하며, 철도역을 북쪽으로 2km 옮길 것을 제안했다. 이는 헬싱키가 기념비적인 건물과 넓은 대로를 가진 다른 유럽의 대도시 수준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이 계획은 실현되지 않았고 헬싱키 도심은 여전히 소박하며, 철도역은 헬싱키와 핀란드 국가의 상징적인 건물이 되었다.
인테리어 디자인 역시 기존의 아르누보 풍의 디자인을 가져와 새와 식물의 디테일한 장식적인 요소를 곳곳에 배치했다. 앤틱한 가구 배치와 고급스러움과 무게감 있는 컬러를 배치한 호텔 인테리어 작업을 주로 하는 디자인 회사 Puroplan에서 담당했다. 행정동 건물의 복원은 핀란드 문화재청과 공동으로 건축가 Soini & Horto가 맡았다. 옛 복도, 계단, 남아 있던 원래의 가구들이 정성스럽게 복원되었다.
© Scandic Grand Central Hotel
“스칸딕 그랜드 센트럴 헬싱키에서는 건축가 엘리엘 사리넨의 정신을 진정으로 느낄 수 있다. 아직 여러 시대의 레이어들이 여전히 보존 되어 있고, 놀랄 만한 디테일이 그대로 남아 있다. 이는 역사와 건축 애호가들에게 영감을 주는 여행지일 것이다”라고 호텔을 디자인한 건축가 니에멜라이넨이 설명했다.
건축을 담당한 Futudesign의 건축가 알렉시 니에멜라이넨(Aleksi Niemelainen)은 이 프로젝트에서 디자인 비전은 가장 가치 있는 건축 작품 중 하나를 잘 관리하는 동시에 현대적인 호텔 경험을 만드는 것 이라고 말했다. "엘리엘 사리넨의 건축을 완전히 새로운 관점에서 대담하게 재해석 함으로써, 역사적인 요소와 새로운 요소 모두를 흥미롭게 만드는 현대 건축을 만들고자 했습니다." 새로 제한된 디자인은 원래 기차역이 가진 디자인 원칙을 준수하며 계획되었다. 예를 들면, 새 건물의 배치는 건물의 돌출된 정면과 기존 건물의 끝을 쉽게 볼 수 있도록 하는 것 등을 원작자, 엘리엘 사리넨이 세운 원칙 중 하나였다.
호텔 객실의 겨울 풍경 © Marc Goodwin Archmospheres
추가 정보:
https://futudesign.com/projects/scandic-grand-central-helsinki/
Martta Louekari: 커뮤니케이션 디렉터, Juni 커뮤니케이션 & 프로덕션
martta@juni.fi